목차
서론: 90년대 신발 산업과 노동자 건강 문제
1990년대 한국 신발 산업은 전성기를 지나 점차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당시 신발 제조업은 한국 경제의 중요한 수출 산업이었으나,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발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화학물질, 특히 유기용제(본드, 접착제 등)와 중금속 등은 장기간 노출 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근무했던 신발 공장 노동자들 중 다수가 중년에 이르러 조기 사망했다는 문제 제기가 있습니다.
본 보고서는 "8090년대 신발 공장에 다녔던 사람들이 중년에 일찍 사망했다"는 주장에 대해 직접적으로 다룬 통계적 근거는 드물지만, 관련 연구와 사례를 통해 신발 제조업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와 조기 사망 위험 요인을 분석하고자 합니다.
화학물질 노출과 건강 위험
신발 제조 과정에서의 유해 화학물질
신발 제조업은 다양한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노동집약적 산업입니다. 제조 과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화학물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접착제와 본드: 톨루엔, 벤젠, n-헥산 등의 유기용제 함유
- 경화제와 촉매제: 이소시아네이트 등 함유
- 세척제와 탈지제: 트리클로로에틸렌 등 함유
- 표면처리제: 중금속 화합물 함유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대부분 휘발성이 강해 작업장 내 공기 중에 쉽게 퍼지며, 노동자들은 호흡, 피부 접촉, 섭취 등의 경로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주요 유해물질과 건강 영향
벤젠(Benzene)
벤젠은 강력한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 시 백혈병 등 조혈기계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1970-80년대 신발공장에서는 벤젠이 포함된 유기용제를 광범위하게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신발공장 등에서 벤젠 또는 벤젠 함유물질을 많이 사용했으며, 이로 인한 조혈기계 암의 증가가 보고되었다." - 강성규 외, 1990년대 한국의 직업성암(2001)
톨루엔(Toluene)
톨루엔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유기용제로, 장기 노출 시 다음과 같은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 두통, 어지러움, 기억력 장애
- 운동 능력 저하
- 중추신경계 장애
- 간 및 신장 기능 저하
톨루엔 자체는 벤젠과 달리 발암성이 낮지만, 과거에는 톨루엔에 불순물로 벤젠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n-헥산(n-Hexane)
신발 제조에 사용되는 접착제에 함유된 n-헥산은 말초신경계에 강한 독성을 나타냅니다:
- 다발성 말초신경병증 유발
- 감각 이상, 근력 약화
- 영구적인 신경 손상 가능성
특히 1970-80년대 국내 신발공장에서 n-헥산 중독으로 인한 다발성 신경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의 장기 노출은 단기적인 급성 중독 증상뿐만 아니라, 수년 또는 수십 년 후에 나타날 수 있는 만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특히 당시의 열악한 작업 환경과 부족한 보호 장비는 이러한 위험을 더욱 높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 신발산업 역사적 배경
성장기(1960-1980년대)
한국 신발산업은 1919년 대륙고무공업사의 설립을 시작으로, 1950년대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1960-70년대는 한국 신발산업의 급속한 성장기로, 정부의 수출 주도 정책과 풍부한 노동력,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 한국 신발 산업은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1988년에는 미국 신발 수입의 29%가 한국으로부터 이루어질 정도로 세계 신발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부산의 신발 산업은 1950년대 급격한 성장을 이루었다. 국제상사, 진양, 태화, 삼화, 동양고무, 대양고무 등을 중심으로 가황공정 생산 체제가 갖춰졌고, 197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스포츠화 수출이 시작됐다." - NBN TV
부산 지역의 신발 산업 고용 인원은 5만 명 이상이었으며, 종업원이 1만 명이 넘는 대형 신발회사가 4곳이나 있었습니다. 이 시기 신발 제조업은 수많은 노동자,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주요 일자리였습니다.
해외 이전기(1990년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신발산업은 다양한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 신발 산업의 해외 이전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높은 인건비
신발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인건비 상승은 직접적인 생산원가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1988년 이미 인건비가 원가의 22.8%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원화 강세
원화 가치 상승은 수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 원가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한국 신발 수출액이 내리막길을 걷게 된 가장 큰 배경은 '인건비'의 문제가 존재했다. 여기에 원화 상승 및 원자재 가격도 오르니 신발 수출은 '삼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 NBNTV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한국 신발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로 생산기지를 대거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신발 산업 노동자들은 대규모 실직을 경험하게 되었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주요 산업재해 사례와 직업병
원진레이온 사태
원진레이온 사태는 한국 산업재해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직업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1980년대 경기도 미금시(현 남양주시)에 위치한 인견사 생산 공장인 원진레이온에서 발생한 이 사태는 많은 노동자들이 이황화탄소(CS₂) 중독으로 고통받고 사망한 사건입니다.
원진레이온은 일본 동양레이온의 노후 설비를 들여와 가동했는데, 이 설비는 이미 일본에서 이황화탄소 중독 사고가 발생하여 가동이 중단된 것이었습니다. 이황화탄소는 신경독성 물질로, 중추신경계 손상, 말초신경병증,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12명이었던 원진레이온 피해자는 몇 년 뒤에는 수백명으로 늘어났다. 1994년 9월,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판명된 사람이 무려 359명에 이르렀다." - 네이버 블로그
최종적으로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사건은 915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103명이 사망하는 심각한 산업재해로 기록되었습니다.
문송면 수은중독 사망 사건
1988년 발생한 문송면 수은중독 사망 사건은 한국 산업재해 역사에서 또 다른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당시 15세였던 문송면은 수은 온도계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다 수은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은 미성년 노동자들이 처한 위험한 작업 환경과 기업의 안전 관리 소홀, 정부의 산업재해 예방 시스템 미비 등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어린 나이의 노동자가 유해 물질에 노출되어 사망한 사건은 사회적 충격을 주었습니다.
"문송면군의 죽음으로 열악한 노동조건과 심각한 직업병 문제가 우리 사회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같은 처지였던 원진레이온 이황화탄소 중독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졌고, 노동·시민사회단체는 직업병 인정과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진폐증과 난청에 국한됐던 직업병은 수은과 같은 중금속·유기용제 중독으로 확대됐다. 우리나라 직업병 역사의 전환점이 된 셈이다." - 매일노동뉴스
문송면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직업병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산업안전보건법의 강화와 직업병 인정 기준 확대 등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신발공장 산업재해 사례
신발공장 특유의 산업재해 사례와 직업병은 주로 유기용제 노출과 관련이 있습니다. 신발 제조 과정에서 사용되는 접착제(본드)에는 톨루엔, 벤젠, n-헥산 등의 유기용제가 함유되어 있었으며, 이러한 물질들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1970년대와 1980년대 신발공장에서는 유기용제 중독으로 인한 다발성 신경염, 백혈병 등의 사례가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n-헥산에 의한 말초신경병증은 신발공장 노동자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직업병이었습니다.
"이탈리아와 터키의 신발공장에서는 벤젠에 의한 조혈기계 암의 증가가 보고되었고, 2000년대 한국의 산업보건계에서 벤젠 노출과 백혈병의 관계는 직업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김은아, 직업성질환 역학조사 21-2000년대 벤젠노출 근로자(2011)
그러나 당시 많은 산업재해 사례들이 공식적으로 보고되지 않거나 직업병으로 인정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소규모 신발공장의 경우 작업환경 측정이나 건강검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노동자들의 권리 인식이 낮아 산재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습니다.
베트남으로의 생산기지 이전과 노동 환경
나이키 하청공장 사례
1990년대 한국 신발 제조업체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노동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도 함께 이전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이키의 하청업체였던 한국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태광비나) 사건입니다.
1997년 11월,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어 노동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었습니다. Ernst & Young의 내부 감사 결과, 호찌민시 근처 나이키 하청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톨루엔과 같은 발암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허용 기준치의 177배에 달하는 농도가 측정되었습니다.
"1997년 11월, 나이키 하청업체인 베트남 공장(한국 태광실업의 베트남 공장 태광비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사건이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다. 유독가스 톨루엔 농도가 미국 안전기준의 177배에 달했고, 노동자들의 77%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 - 미디어피아
이 보도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가 개발도상국에서 하청 생산하는 방식의 윤리적 문제를 제기했으며, 이후 나이키는 공급망에서의 노동 환경과 화학물질 관리에 대한 정책을 강화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
베트남 신발 제조업 노동자들의 건강 문제는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특히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그리고 장기적인 건강 위험이 계속해서 보고되었습니다.
베트남 노동보호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산업 및 수출 가공 구역의 노동자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이 혈액 부족, 저혈당, 이비인후과 질환 등으로 인해 30~40세에 조기 퇴직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조사 대상자의 5.2%만이 매우 건강한 상태로 평가되었으며, 39.5%는 중간 수준의 건강 상태를 보였습니다.
또한 베트남 노동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텍스타일, 의류, 가죽 및 신발 산업(TCLF)에서 전체 산업재해의 14.2%를 차지했으며, 이는 가장 높은 비율이었습니다. 또한,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중 13.7%가 이 산업군에서 발생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이전한 후에도 유해 화학물질 관리와 노동자 건강 보호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조업 종사자의 사망률 통계 분석
한국의 산업재해 통계
한국의 산업재해 통계는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고용노동부 산업재해현황에 따르면, 산재사망률(근로자 10,000명당 사망자 수)은 2003년 2.55명에서 꾸준히 감소하여 2010년 1.36명, 2023년에는 0.98명으로 낮아졌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제조업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2023년 기준 제조업 사고사망자는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에 사고로 사망한 882명의 약 절반이 근속기간이 6개월 미만인 50대 이상 근로자였다. 산업별로는 기타의 사업, 제조업, 건설업에서 많이 발생하며..." - 통계청
업종별 사망률 비교
직업군별 사망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35세에서 64세 사이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수작업 노동자들이 비수작업 노동자에 비해 전체 사망 위험이 약 1.85배 높았으며, 암, 심혈관 질환, 외부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서 높은 사망률이 관찰되었습니다.
제조업 중에서도 특히 화학물질을 다루는 업종의 경우 직업성 암이나 만성 질환의 위험이 높았습니다. 강성규 등(2001)의 연구에 따르면, 1990년대 한국의 직업성 암은 전체 암의 1~10% 정도로 추정되었으며, 벤젠, 석면, 중금속 등에 노출된 노동자들에게서 더 높은 발생률을 보였습니다.
신발 제조업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망률 통계는 제한적이지만, 유기용제 노출과 관련된 건강 위험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벤젠 노출 근로자의 경우 백혈병 발생 위험이 2-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기 사망 관련 요인 분석
화학물질 장기 노출 효과
화학물질의 장기 노출은 노출 중단 후에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질병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후발효과(delayed effect)'는 90년대 신발공장 노동자들이 중년에 조기 사망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의 경우, 노출 후 백혈병이 발생하기까지 잠복기가 최소 5년에서 길게는 30년까지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과거 신발공장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이 퇴직 후 수십 년이 지난 시점에 질병이 발현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톨루엔, n-헥산 노출은 신경계 손상을 야기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기 노출 효과는 노동자가 현역으로 일할 당시에는 심각한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중년이나 노년기에 건강 문제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열악한 노동 환경과 건강관리 부재
부적절한 보호장비
당시 신발 공장에서는 적절한 환기 시설이나 개인 보호구(마스크, 장갑 등) 없이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장시간 노동
1990년대까지 한국 신발 제조업의 노동 환경은 장시간 노동, 낮은 임금으로 특징지어졌습니다.
불충분한 건강검진
작업환경 측정이나 건강검진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초기 증상 발견이 어려웠습니다.
1990년대까지 한국 신발 제조업의 노동 환경은 전반적으로 열악했습니다. 장시간 노동, 낮은 임금, 부족한 보호 장비와 환기 시설은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당시 신발 공장에서는 적절한 환기 시설이나 개인 보호구(마스크, 장갑 등) 없이 유해 화학물질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으며, 작업환경 측정이나 건강검진도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노동자들은 높은 농도의 유해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당시에는 직업병에 대한 인식과 산업보건 시스템이 미비하여,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조기 발견과 개입의 부재는 질병의 악화와 결국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산업안전보건법 변화와 한계
한국의 산업안전보건법은 1981년 제정된 이후 여러 차례 개정되면서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강화되어 왔습니다. 특히 1990년 원진레이온 사태, 문송면 사건 등을 계기로 전면 개정되면서 노동자 건강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까지만 해도 법의 실효성은 제한적이었으며, 특히 작업환경 측정이나 건강검진, 유해물질 관리 등의 실질적인 이행이 미흡했습니다. 더불어 산재보험 제도에서 직업병 인정 기준이 엄격하여, 많은 직업성 질환이 산재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법적, 제도적 한계는 신발공장 노동자들이 직업병으로 고통받더라도 적절한 보상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원인이 되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 건강 악화와 조기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결론 및 시사점
본 보고서는 "8090년대 신발 공장에 다녔던 사람들이 중년에 일찍 사망했다"는 명제를 직접적으로 통계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대규모 역학 연구는 찾기 어려웠지만, 다양한 간접적 증거와 유사 사례를 통해 이러한 현상의 가능성과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신발 제조업 노동자들의 잠재적 조기 사망 위험 요인
유해 화학물질 장기 노출
벤젠, 톨루엔, n-헥산 등의 유기용제는 장기 노출 시 암, 신경계 질환, 간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노출 중단 후에도 수십 년이 지난 뒤 질병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열악한 작업 환경
1990년대까지 신발 공장의 부족한 환기 시설, 개인 보호구, 안전 관리는 노동자들의 화학물질 노출 수준을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직업병 인식과 관리 부족
당시 직업병에 대한 인식과 산업보건 시스템이 미비하여,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도적 한계
산업안전보건법과 산재보험 제도의 한계로 인해 직업성 질환이 제대로 인정되고 관리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과거 제조업 노동환경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현재와 미래의 산업보건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특히 장기적인 직업병 감시 체계 구축, 퇴직 노동자 건강 추적 관리, 그리고 산재보험 제도의 개선이 필요함을 강조합니다.
또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서 제조업 생산기지가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될 때, 노동자 건강과 안전 문제도 함께 이전될 수 있다는 점은 국제적인 노동 인권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결론적으로, 비록 직접적인 통계적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90년대 신발 공장 노동자들의 중년 조기 사망 가능성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추론할 수 있으며, 이는 산업보건 정책과 연구 측면에서 더 깊은 관심과 조사가 필요한 중요한 공중보건 이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유기용제 노출과 건강 영향
톨루엔, 벤젠, n-헥산 등 유기용제의 장기 노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직업성질환 역학조사 21-2000년대 벤젠노출 근로자 - Korea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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